부산 이스포츠 아카데미

재미난 ‘우연’이란 게 있습니다. 2022년 리브 샌드박스 3군에는 두 가지 변화가 찾아 왔는데요. 먼저 3군을 1, 2팀 체제로 확대하면서 새로운 얼굴들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연고지인 부산에 게임코치아카데미와 함께 3군의 전 단계인 ‘엘리트 선수 양성소’를 구축했죠. 우리는 여기서 우연을 만났습니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게 된 이준영 선수가 우연의 결과물입니다. 다섯 명의 새로운 유망주들은 모두 같은 방법을 통해 팀에 입단했는데요. 공개 모집을 통한 서류 선발, 그리고 온-오프라인 테스트였습니다. 저희는 선수들의 나이와 학교 같은 기본적인 인적사항만 알고 있었습니다. 편법 없는 그야말로 정시생인 것이죠. 정시를 뚫어낸 이준영 선수(05년생)는 재미있게도 저희와 협업 관계인 게임코치의 수강생이었어요. 그것도 1년 넘게 게임코치와 함께 했던 친구였죠. 이 사실을 준영이가 입단을 하고도 두 달 후에나 알게 됐네요. 미드 라이너인 이준영 선수는 기본 소양을 갖춘 친구였습니다. 인게임 콜이 처음부터 활발한 편이었고 피드백 시간에 능동적인 자세를 보여줬습니다. 이는 감독, 코치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이기도 하죠. 이외에도 여러 장점을 가졌습니다. 3군을 이끄는 최두성 감독은 “교전 상황에서 보여주는 감각, 센스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상대를 이기려고 하는 게임 태도 역시 긍정적이었고요. 스킬샷 등 메카닉이 우수했기에 그 공격성이 이점으로 보였으며, 종합적으로 육성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모든 장점이 게임코치의 역량 안에서 나왔다고 하면 과도한 평가겠죠. 그럼에도 게임코치가 프로 지망생을 키워내는 데 노하우가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유는 선수의 입을 통해 들어볼 수 있었어요. 이준영 선수는 “라인 푸시의 이론적인 개념과 라인전 기초 지식을 중점으로 학습했어요. 배우고 연습했던 점들을 입단 테스트 때 잘 활용했죠. 덕분에 팀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습니다. 게임코치 박상범 코치를 향한 호평도 이어갔는데요. “코칭 퀄리티가 높았고, 특히 디테일이 상당했습니다. 스크림 피드백을 관전한 적이 있는데, 게임 장면과 콜을 녹화-녹음해서 상황마다 끊어서 가르치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당시에 제 실력이 워낙 부족했기에 모든 것을 흡수하기는 어려웠으나 유익했어요”라고 전했습니다.